10월 보름달이 뜬 밤이다.
사계절 밤하늘을 밝히는 달이야 
어느때를 불문하고 아름답지 얺을 때가 없지만
쌀쌀함이 감돌기 시작하는 10월의 달은 
더 아름답게 보인다.

이런 달을 가슴에 담아두고 살아간다면
다가오는 겨울도 그리 춥지만은 않을 것이다.

맑은 하늘 달이 뜨고
그 아래 사람들이 모인다.




매주 토요일, 빛고을국악전수관에서 열린 국악 한마당에는
우리 국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신명나는 한 판을 논다.
놀아도 그냥 노는 것이 아닌 
남녀노소 누구라도 멋지게 노는 것이다.

이번주는 '더늠'이라는 국악 실내악단이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전라북도 전주가 주 활동무대라고 한다.




가야금, 아쟁, 대아쟁, 타악, 피리, 대피리, 태평소, 대금, 소금, 신디
우리음악을 현대식으로 만들고 일반인과 공감하려는 그들의 음악은
200여석을 가득 메운 사람들과 소통하기에 충분하다.
태평소의 흥겨운 울림에 어께를 들썩이던 사람들이
대피리의 중저음에 숙연해지기도 한다.

이용선에 의해 판소리 쑥대머리 한가락을 함께 배우기도 하고
그녀가 부른 국악 가요 쑥대머리, 아리오는 이미 익숙한 노래라
대단한 호응을 받았다.



신명난 한 판을 멋지게 놀고 
그 여운이 다 가시기도 전에 돌아서는 사람들의
발길에는 가을밤 넉넉한 보름달이 
길을 비추고 있다.

가을은 이렇게 깊어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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