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치료 이야기 - 정신과 의사가 붓다에게 배운
전현수 지음 / 불광출판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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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현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이는 불교의 화엄경의 중심사상으로 모든 것은 마음에 의해 나타난다는 말로 이해된다. 곧 같은 상황도 마음먹기에 따라 나에게 오는 결과는 달라진다는 말일 것이다. 좌우명처럼 늘 가까이 두고 나 자신을 경계하는 말이다. 여기서 마음이란 무엇인가, 마음은 어떤 작용을 하는가? 늘 이것이 중심적인 관심사다.

정신과 의사가 붓다에게 배운 [마음 치료 이야기]는 바로 이 마음이라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 전현수가 직접 수행하는 과정에서 얻는 경험을 토대로 자신의 직업인 정신과 치료의 임상 경험을 접목하여 마음을 다스리는 내용이 중심이다. 서양의학을 전공하고 환자를 상담하고 치료하던 정신과 전문의가 불교라는 종교에서 하는 수행법으로 자신을 성찰하고 수행하는 과정과 치료의 접합이라는 독특한 경험이 담겨 있어 주목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음 치료 이야기]에는 마음이라는 것을 열기, 알기, 다루기, 나누기의 네 가지 구성을 보인다. 우선 예전에 [마음 알고 다루고 나누기]라는 비슷한 제목의 책을 본 기억이 있어 친근감이 있다. 저자는 우선 자신이 불교수행 과정에서 얻은 귀중한 경험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일반화 시켜보고자 하는 마음에서 출발했다고 말하고 있다. 자신에게 긍정적이고 좋은 결과를 보인 것이 다른 사람에게도 좋은 것으로 다가설 수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는 정신치료를 받았던 사람들의 임상 경험이 자주 등장한다. 그들의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예증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가 중요시하는 것으로는 무엇보다 자신을 구성하는 요소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을 포함한 모든 사물의 존재를 이해하고 우리 몸을 이해하고 결국 자신을 올바로 바라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초가 마련되었을 때 비로써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들고나는 마음의 일으킴에서 자유스러울 수 있다는 말이다.

이 책은 또한 불교라는 종교를 그 기반으로 하는 책이지만 불교에 국한 된 이야기만은 아니다. 누구나 자신을 바로 바라보고 자신을 괴롭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게 안내하고 있다. 더불어 전문가들만의 정신분석학적 측면이나 심리학 등의 어려운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의 존재에 대한 성찰을 염원하는 누구나 거부감 없이 볼 수 있는 책이다.

불교가 2500년 전 인도사람 붓다의 이야기에서 출발하고 있지만 시대가 아무리 변하더라도 근저에 흐르는 사람의 정신활동과 마음이라는 작용의 원리는 같다. 오늘날 현대인들의 불안한 심리상태, 자살률 1위라는 나라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혼란스러운 마음을 스스로 다스릴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을 안내하는 책을 발견하는 반가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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