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테의 수기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41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박환덕 옮김 / 문예출판사 / 199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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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담담한 고백일까?
라이너 마리아 릴케, 학창시절 문학작품을 이야기 할 때 너무도 많이 들었던 작가다. 시인으로 그의 시를 한두 편 읽었으리라. 하지만 기억 속의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없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Rainer Maria Rilke)는 체코의 프라하에서 태어났다. 아버지의 바람으로 사관학교에 입학하지만 적응하지 못하고 중퇴하고 본격적인 문학의 길로 들어선다.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내지도 못했고 집안의 분위기에 여자처럼 성장했다. 전쟁의 경험 이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발표되는 시들은 주목 받지 못했다. 그의 인생의 전환점은 살로메라는 여인을 만난 이후가 아닌가 한다. 20세기 최고의 시인이라는 평가를 받는 작가다.

[말테의 수기]는 덴마크 귀족 출신 주인공 말테를 통해 라이너 마리아 릴케 자신의 10여년에 걸친 파리의 생활의 경험을 담아내고 있다.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6년여의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말테의 수기는 총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말테의 파리 생활이 시작되며 그곳에서 느끼는 인상이 주요하게 그려지고 있다. 사람들의 죽음을 통해 시대상황과 죽음을 바라보는 시각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자신이 현재에서 바라보는 죽음을 통해 어린 시절 겪었던 충격과 공포를 묘사하고 있다. 2부에서는 1부에 이어지는 내용이지만 자신의 성장과정과 관련된 내용들을 그려나가고 있다. 여러 죽음을 대한 사고와 성자와 고독자 그리고 어린 시절 알게 된 사람들에 대한 회상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이 소설을 완성하기 까지 6년여의 시간이 소요되었던 것이 어쩌면 이 소설을 읽어 가는데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그만큼 조각조각 이어가는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기가 힘들다. 줄거리가 이어지는 것 같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영 다른 이야기도 아니다. 

많은 사람들에 의해 회자되는 작품의 경우 즉 유명하다는 작품일 경우는 대부분 두 가지 경로를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대중들에게 작품이 호응을 얻는 유명해진 경우와 평론가들에 의해 문학사적 의의나 작품이 가지는 자치 등을 평가하여 주목받는 경우라 할 것이다. 유명하다고 꼭 나에게 잘 읽히는 작품은 아니다라는 것을 다시 확인한다. 

전체적 줄거리의 흐름을 파악하기에 대소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시인의 감성으로 상황을 묘사하는 저자의 섬세한 문체는 눈을 끌기에 충분하다. 저자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노르웨이의 고독한 시인 오프스토펠더가 모델이 되었다는 [말테의 수기]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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