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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미술관 - 비즈니스에 감성을 더하는 Morning Art ㅣ 아침 미술관 시리즈 1
이명옥 지음 / 21세기북스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따분한 일상에 상상력을 더하는 시간
자신에게 내재해 있는 예술적 소양을 어쩌지 못하고 늘 아쉬움으로 달래는 사람들이 많다. 예술이라고 하는 말이 거창하게 다가오며 예술과 사람들 사이에 벽으로 존재하는 현실이 못내 아쉬운 것 또한 사실이며 현실이다. 그러한 벽의 존재는 제도교육에 의해 만들어진 경향이 많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예술과 처음 접하는 시기가 보통 학교 생활을 시작하는 시기로 겹치기에 제도교육의 중요성이 새삼스럽게 대두되기도 하지만 현실은 자꾸 거꾸로 가는 듯싶다. 학교생활의 모든 기준이 대학입시에 맞춰지고 그에 따라 예체능 교육은 밀려 사라지는 현실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감수성이 애민하여 무엇이든 받아들이는데 장벽이 덜한 그 시기에 잠재해 있는 예술적 소양을 키우고 누릴 수 있게 기본적인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도록 하여 나중 어른이 되어서 가슴 깊숙이 묻어둔 아쉬움으로 남지 않게 해야 하는 것이 교육의 진정성이 아닌지 답답한 심정이다.
찾아가는 미술관, 작품 해설서 등 예술작품과 대중 사이의 거리감을 해소하고자 하는 노력이 근래에 들어 자주 보인다. 고무적인 이러한 현상은 예술이 나와 그리 말지 않은 곳에 있으며 내 속에 내재해 있으며 꿈틀거리는 예술적 소양을 발현하게 만들어 준다. 한번이라도 예술적 체험을 통해 행복함을 느껴본 사람이라면 그러한 체험이 삶을 얼마나 윤택하게 하는지를 금방 알게 될 것이고 오랫동안 가슴에 남아 삶의 원동력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안다.
이 책 [아침 미술관]은 바로 이렇게 예술작품과 대중 사이의 따사로운 소통의 다리를 놓아가는 [나는 오늘 고흐의 구두를 신는다]의 저자 이명옥의 신간이다. 전작들을 통해 이미 그 소통의 다리가 얼마나 소중한 의미인지를 알기에 이번 작품은 한발 더 나아가 직접적으로 서로를 만나게 하는 의도를 가진 책이다. 예술가의 혼이 담긴 그림과 그리고 현실에 발 딛고 힘찬 걸음을 걸어가는 사람 사이를 따사로운 마음으로 이어주고 있는 것이다.
출근길에서든 바쁜 일상에서 잠시 짬을 내서 보든 하루 한편의 그림을 감상하고 그 그림 속에 담긴 화가의 속내를 내 생활로 이끌어 와 나와 함께 공유한다는 설정은 신선함 마저 준다. 매월 시기와 때에 맞춰 있음직한 사건들과 관련 되어진 그림을 선정하고 그 그림에 담긴 의미를 해설하여 내 생활과 접목시키게끔 하는 기획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1월은 시작하는 의미에 관한 그림, 2월은 자신에 대한 성찰, 4월은 봄의 기운 등 여기에 소게되는 그림들은 이미 널리 알려진 누구나 봐서 알 수 있는 것도 있고 새롭게 만나는 그림도 있다.
저자의 그림에 대한 해설과 자기개발에 관련된 짧은 문구의 결합이 힘이 실리는 책이다. 우리나라 작가의 그림이 많아 반갑고 또한 소개되는 그림의 상당부분이 누드화가 차지하고 있는데 이것은 그를 통해 인간의 내면 깊숙한 본질적 모습으로 안내하고자 하는 저자의 속내가 아닌가 한다. 일 년의 절반인 6개월 분량이 우선 발간되었다.
[아침 미술관]은 이렇게 대단한 매력을 가진 책임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이 있다. 저자의 전작 [나는 오늘 고흐의 구두를 신는다]에서 받은 신선함과 그림에 대한 저자의 친절한 해설이 이 책에서는 단편적인 지식의 전달 차원에 머물고 있다. 매일 하나의 그림으로 한 해를 채워나가는 것이 벅찬 작업일 수 있고 대단히 많은 분량임을 감안하더라도 아쉬움이 큰 것은 이 책이 가지는 의도가 좋기 때문일 것이다.
직장인을 위한이라는 특정한 대상을 중심에 두고 출간한 책이라고는 하지만 그림을 통해 자신에 내재한 예술적 소양과의 소통을 원하는 누구라도 읽어볼만한 책이기에 이 [아침 미술관]을 반갑기 그지없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