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것이라는 주장을 하기에 서툰 사람이다.
지금 내 손안에 있어
잠시 나와 함께 있는 것이라는 마음이기에
무엇하나 그다지 아까울 것도 없다.

나름 책을 읽어오며
이런 저런 인연으로 나에게 온 책이 제법 되지만
그것 역시 누군가 필요하다면 아낌없이 주곤했다.
그래도 쌓이는 책이
거실 양쪽을 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중으로 가득 채우고도 남는다.

모 사이트에서 독서의 달인이라는 행사를 진행하기에 참여했다.
1년에 100권 읽기 도전이라고 한다.
어제까지 189권이였으니 올해 200권을 채울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중 일정 조건을 충족한 사람들에게 책도장이라는 선물을 준단다.
그 책도장이 도착했다.

도장이라는 것이 원래
무엇이 내것이라는 확인를 하는 도구이기에
읽고 있는 책에 도장을 찍는다는 것이
내 안에 가득한 욕심을 나타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얼마나 필요할까 싶었다.
재미 삼아 찍어본 책도장에 내 이름 석자가 선명하게 나타난다.
묘한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그렇게 큰 욕심은 아닐수도 있겠다 싶은
간사한 사람마음이 금방 드러난다.

책장을 차지하고 있는 모든 책에
이 도장을 찍을 수는 없을 것이지만
새롭게 만나는 책에는 찍어보고 싶다.
나와 인연이 다 되어 혹 다른 사람에게라도 간다면
그 사람과 나를 이어주는 흔적이 될수도 있겠다는 생각에서다.

마치 책장을 넘기다 먼저 읽었던 사람의 흔적을 발견하고
그 사람의 온기를 느끼듯...그렇게 만나지는 인연이길 바라면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