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 쓰기 특강 - 자기 발견을 위한
이남희 지음 / 연암서가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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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노나라 때 사람 공자는 논어 위정편에서 자신을 나이 들어가는 것에 따라 구분하는 이야기를 한다. 나는 열다섯에 학문의 뜻을 두었고(志學), 서른에 비로소 자립할 수 있었고(而立), 마흔에 미혹함이 없게 되었고(不惑), 쉰에 하늘이 부여한 바를 깨달을 수 있었고(知天命), 예순에 귀로 들은 대로 순수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고(耳順), 일흔에는 마음으로 하고자 하는 것을 행동으로 옮긴다 해도 법도를 벗어나지는 않게 되었다고 했다(從心). 일생을 두고 이렇게 어느 순간 자신에 대한 어떠한 형태로든 귀결을 지을 수 있다면 살아가는 동안 흐트러지는 스스로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불혹(不惑)의 나이에 들어서며 지나온 나날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자주 갖게 된다. 살아온 시간을 정리한다는 것은 흐르는 시간에 쉼표를 찍고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일은 스스로를 돌아보며 반성하는 의미가 클 것이다. 결국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미래의 삶을 살아갈 원동력을 찾아보려는 노력의 일환이리라. 그러한 일을 하는데 좋은 방법 중 하나가 자서전을 쓰는 것이 아닌가 싶다.

[자기발견을 위한 자서전 쓰기 특강]은 바로 현재 자신의 위치를 재정립하기 위해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무엇을 어떻게 돌아봐야 하는가와 그 돌아본 결과를 어떻게 모아 놓을 것인가에 대해 자서전 쓰기라는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직접운영하고 있는 자서전 쓰기라는 강좌의 진행과정에 맞추어 열두 가지의 주제를 이야기 한다. 글쓰기에 두려움이나 어려움을 벗어날 수 있도록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내 마음 들여다보기, 나의 욕망 깨닫기, 여러 가지 성격유형에서는 심리학적 방법을 동원하여 자신의 내면을 솔직하게 드려다 볼 수 있게 하고 있다. 또한 자아상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어린 시절, 청년기, 중년기의 자신을 살펴 볼 수 있게 하는 것과 자서전 쓰기의 구체적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으로 마무리 하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서문에서 밝혔듯 현대 사회에 들어와서 상대적으로 시간의 여유를 갖게 된 중년이후 사람들을 주요 대상으로 삼고 있다. 그들의 [길어진 중년기의 자기 탐색을, 인생의 의미 발견을 돕기 위해] 자서전 쓰기라는 과정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글쓰기에 중점이 있기 보다는 인생의 한 순간에서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는 자기성찰에 대해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이 책의 장점은 자신을 돌아보는 구체적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왔나? 라는 물음에 선 듯 답할 수 없는 막연함을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도록 구체적 방법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또한 중년이후 사람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자신이 살아가는 시점에서 자기 성찰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그러한 자기성찰을 자서전 쓰기라는 과정과 함께 엮어가기 때문에 자기를 탐색을 구체화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자신의 삶에서 어느 한 순간에 쉼표를 찍으며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시간을 갖는 다는 것은 참으로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글쓰기와 자기성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좋은 책이기에 벗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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