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슨 크루소 을유세계문학전집 5
다니엘 디포 지음, 윤혜준 옮김 / 을유문화사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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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길러준 문명과 단절된 상황에 놓이게 될 때 사람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게 될까? 상상만으로도 그 당혹감은 이루 말하지 못할 커다란 충격일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가 익히 아는 대니얼 디포의 [로빈스 크루소]를 통해 간접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로빈스 크루소]의 저자 대니얼 디포는 1660년 런던의 양초 도매업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당시 시대 상황에서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하는 비국교도에 속해 찰스 모튼이 운영하는 장로교 학교에 들어갔으나 관심사는 목회활동 보다는 상업에 더 있어 스물세 살에 직물상을 개업한다. 상업에서 커다란 성공을 거두진 못하고 저서 비국교도를 간편히 처치하는 법, 1인 리뷰 등을 통해 당시 영국의 정치상황에 개입하며 자신의 뜻을 펼치게 되지만 그 과정에서 투옥과 석방의 과정을 겪는다. 1719년 [로빈슨 크루소]를 발표하여 사실적 소설류의 시초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18세기 위대한 작가 중 한사람으로 평가받게 되었다. 주요 저작물로는 [왕당파 회고록], [참으로 훌륭한 잭 대령의 대단한 삶 이야기], [싱글턴 선장의 생애와 모험과 해적 수기], [그 유명한 몰 플랜더스의 요행과 불행] 등이 있으며 1731년 런던 시내 하숙집에서 생을 마쳤다.

[로빈슨 크루소]는 [요크 출신 뱃사람 로빈슨 크루소의 생애와 이상하고도 놀라운 모험]이라는 제목으로 발표 당시 여러 아류작을 만들게 하며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단숨에 베스트셀러 위치에 오른다. [로빈스 크루소]는 왕권의 혼란, 상업의 발달, 식민지의 개척 등으로 혼란스러운 격동기를 살아가던 영국의 젊은 청년 로빈슨 크루소가 넓은 세상을 향한 모험의 과정에서 겪는 여러 가지 고난을 이야기 자신이 직접 겪은 사실로 위장하여 가명으로 발표한 대니얼 디포의 작품이다.

[로빈슨 크루소]는 강력한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더 큰 세상과 나가기 위해 모험을 나선 주인공 로빈슨 크루소가 항해 하던 중 해적을 만나 노예로 전락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탈출에 성공하고 나서 이윽고 육지에서 보장된 안정된 삶을 뒤로하고 다시 항해에 나서며 폭풍으로 배가 난파되는 바람에 무인도에 표류하고 난 후 그곳에서 28년간 생활한 이야기가 근간을 이루고 있다. 
이는 당시 영국의 식민지 개척과정과 무역업의 발달로 다른 대륙에 관심을 가지는 상황을 충실하게 반영한 작품으로 이해된다. 반 페이지를 훌쩍 넘지는 긴 문장들로 이야기를 전개하지만 어색하기 보다는 그 분위기와 내용의 흐름을 잘 따라갈 수 있고, 자신의 앞에 사람을 두고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된 구성이 모험의 이야기를 친근감으로 이끌어 간다. 또한 젊은 로빈슨 크루소의 방황이 저자 대니얼 디포의 정치적 행보를 포함한 자신의 삶에서 겪은 고난 또한 반영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문명과의 단절로부터 오는 한 사람의 심리적 갈등과 자신이 믿는 종교의 역할, 문명의 도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생존을 위한 삶의 개척과정, 사람을 먹는 것으로 대표되는 다른 문명에 대한 이해와 대처방안, 금요일이라는 한 인간형 등 시대가 변한 오늘날에도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보게 하는 이야기다. 

누구나 경험해 보지 않은 상황에 대해 미루어 짐작하는 것만으로 정확하게 그 상황을 이해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그렇더라도 특정한 상황에 노출 되었을 때 겪을 수 있는 공통된 심리상태는 짐작 할 수 있을 것이다. 한 젊은이가 모험의 과정에서 겪게 되는 에피소드에 머물지 않고 그보다 더 큰 교훈을 제시하는 무엇인가를 찾을 수 있다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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