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초보 탈출 100문 100답 - 김성철 교수의 체계불학
김성철 지음 / 불광출판사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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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로 가는 안내서
불자라고 생각하는 내게 불교는 어떤 의미일까? 마음 편안한 휴식처를 찾아 사찰을 방문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경전에 대한 학문적 접근으로 불교경전을 접했던 것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그렇게 해서 시작된 불교교리에 대한 공부가 지금은 멈춰진 상태라 해야 맞을 것이다. 그렇게 된 이유야 많고도 많을 것이지만 그 근본은 신앙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는 것 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니 늘 그 자리를 맴돌게 되고 늘 초보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이리라.

[불교 초보 탈출 100문 100답]을 손에 들게 된 것은 순전히 호기심의 발로로 본다. 초보수준에 머물며 내내 해쳐가지 못하는 불교에 대한 의문을 이렇게라도 접해보고 싶은 소심한 욕망말이다. [불교 초보 탈출 100문 100답]이 출간되게 된 배경을 보니 디지털시대의 혜택을 톡톡히 본 책이다. 저자 김성철 교수의 개인 홈페이지에 3년 반에 걸쳐 올라온 네티즌들의 질문에 대한 답을 모은 책이라고 한다.

[불교 초보 탈출 100문 100답]은 수행, 교리, 생로병사의 윤리, 불교와 이웃종교로 크게 4부분으로 구분되어 있다. [수행]편에는 종교로써 불교의 신앙과 관련된 부분이 많다. 도대체 무엇이 도를 닦는 것입니까? 라는 물음을 비롯하여 초기불교, 부파불고, 대승불교, 밀교에 이르는 심오한 불교신앙에 대한 물음들이 대분이다. 나로썬 어려운 부분이 많다. [교리]편에서는 불교에서 우주를 보는 것이나 시간관를 비롯하여 불교의 핵심인 연기론. 오온, 12처, 유식론에 이르기까지 불교 핵심교리에 관련된 질문들이 대부분이다. [생로병사의 윤리]편에는 계와 율에 대한 이야기로 생로병사를 비롯한 선과 악 등 인간으로써 근본적인 의문이 주를 이룬다. 눈에 띄는 질문으로 '음행에는 플라토닉 러브와 같은 것도 포함되는지'의 여부는 출가자나 재가자 모두에게 한번쯤 생각해 볼 문제라 본다. 마지막으로 [불교와 이웃종교]편에서는 불교와 다른 종교의 근본적 차이와 종교가 추구하는 근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힌두교, 기독교, 이슬람교를 비롯하여 유교까지 망라된 종교이야기다.

[궁금하면 물어라] 이 말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의 전부가 아닐까 싶다. 깨달음의 종교인 불교에서 의심하고 의심하여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면 의심나는 무엇이든 해결해야 할 것이기에 경전이든 스승에게서든 반드시 그 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책을 손에 들고 우선 질문들부터 살펴봤다. 지금 내 마음속에 있는 의문을 포함하여 다양한 내용들이다. 한편으론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질문도 있다. 초보자인 나로써는 이해하지 못하는 질문이나 그 답변은 나 두고서라도 마음을 붙잡는 질문부터 읽어간다. 한 장 한 장 읽어가기가 쉽지 않다. 그만큼 생각할 기회를 많이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곳에 질문을 올린 사람들이 각양각색의 사람들임을 질문을 하나하나 읽다 보면 알 수 있다. 물론 우문현답도 있지만 처지나 조건 등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해결되지 않은 의문점을 제시하고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보인다. 저자의 탁월한 식견이 보이는 부분이다.

이 책은 종교로써 불교를 바라보는 사람이든 그렇지 않는 사람이든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불교라는 종교에 대한 의문을 해결해 주는 친절한 안내서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이 책을 덮으며 감성적 공감이 아닌 머리로만 이해하는 불법은 수행에 어떤 도움이 될까? 하는 의문을 가져 본다. 이 책에 그 답이 나와 있지만 신앙으로 불교에 감성적 접근이 어려운 나로써 학문보다는 신앙이 우선적으로 다가서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 

가랑비에 옷이 젖어가듯 그렇게라도 출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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