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주의 - 영원한 빛, 움직이는 색채 마로니에북스 아트 오딧세이 1
가브리엘레 크레팔디 지음, 하지은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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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빛 인상주의를 만나다
화가를 만나는 일은 책읽기에 즐거움을 찾는 사람이 감동받았던 책의 저자를 만나는 일 만큼이나 매력적인 일임에 분명하다. 책을 쓰는 저자나 그림을 그리는 화가 모두 자신의 가슴에 담아둔 이야기가 더 이상 담기지 못하고 넘치고 흘러 자연스럽게 표현되는 그 무엇이라고 본다. 나에게는 그런 의미에서 같은 느낌으로 다가오는 창작자들이다.

시, 공간을 초월해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의 대상이 되는 그림이 있다. 미술사조의 한 측면을 이야기하기 전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무언가가 있다는 말일 것이다. 그 선두에 인상주의라고 불리는 미술사조가 있다. [인상주의]는 19세기 후반에서 출발하여 20세기 초에 프랑스를 중심으로 일어난 예술운동이라고 한다. 인상주의 특징은 빛의 변화에 따라 변화되는 자연의 모습을 묘사하고 눈에 보이는 세계를 비교적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기록했다. 대표적인 인상주의 화가로는 카미유 피사로, 폴 세잔, 빈센트 반 고흐, 폴 고갱, 클로드 모네, 에두아르 마네, 에드가르 드가,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등 미술시간에 익히 들었고 보았던 사람들이다. 이러한 미술사조는 미술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당시 음악 등을 비롯한 예술 전반에 걸쳐 나타난다.

[인상주의 : 영원한 빛, 움직이는 색채] 이 책은 이러한 인상주의에 대해 태동에서부터 주요활동 시기 그리고 인상주의 전반에 걸친 작품과 화가들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더불어 화가들의 작품뿐 아니라 그림과 관련된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함께 있어 당시 시대상황을 이해하고 미술과 관련된 풍부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게 한다. 단순히 눈을 끄는 그림과 화가들에 대한 막연한 이해를 넘어 이 책은 한 미술사조에 대해 올바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인상주의 화가들의 주요 관심 대상이 자연풍경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한창 발달하고 있던 도시풍경을 비롯해 자신의 자화상을 포한한 인물화까지 다양한 범위를 보이고 있다. 이 책은 크게 4가지 분류를 통해 인상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들의 주요관심의 대상이였던 자연과 도시, 사람 그리고 표현의 한 축이였던 에로시티즘의 매력까지를 포괄하고 있다. 인상주의에 대한 포괄적인 학습서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책이 주는 포스가 대단한 만큼 그 책속에 담긴 그림들 또한 대단히 인상적으로 다가올 수 있도록 페이지 구성이 잘 되어 있다. 화면전체를 이용해서 보여주는 그림은 실물을 대하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자세하다. 특히 42개의 작품 해설은 한층 더 그림에 다가설 수 있는 훌륭한 안내자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클로드 모네의 인상, 해돋이를 비롯하여 에두아르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물랭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 에드가 드가의 목욕 등의 해설이 눈에 들어온다.

자연주의 대표 작가인 에밀 졸라의 이야기도 흥미를 끈다. 학창시절부터 세잔과 깊은 교류를 하였던 졸라는 [작품]이라는 소설로 인상주의 화가들로부터 자신들을 곡해했다는 비난을 받으며 서로 결별하는 계기가 된다.

한 시대의 전반을 지배했던 사조를 책 한권으로 다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 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당시 시대상황과 주류였던 화가들과 그들의 그림을 이해하는 출발점으로 삼아도 좋을 만큼 풍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친근한 화가의 작업실을 방문하고 작업에 몰두하는 화가의 가슴을 익히 봐왔기에 그림과 화가에 대한 이해를 하는데 이 책은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책을 통해 세상과 만나는 즐거움을 다시금 느끼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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