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이 속삭이는 그림 - 33점의 명화로 느끼는 세상의 모든 빛깔
최영주 지음 / 아트북스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색깔이 주는 사랑스런 매력과 그림이야기
색깔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화가나 디자인 계통에 종사하는 사람 뿐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누구든 색깔과 무관하지 못한다. 입는 옷에서 먹는 음식에서 타는 차에서 등 사람들의 삶속에 자연스러우면서도 깊숙하게 관계 맺고 있는 것이다. 그렇더라도 색깔과 직접적인 연관은 그림을 그리는 화가일 것이다.

잘 아는 화가가 개인전을 한다고 초대한다. 그 작가의 그림은 별다른 색이 없다. 먹색에 번지는 음영이 전부다. 그 화가가 그림에 색을 넣으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화가가 색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한다니 의외지만 그럴수도 있겠다 싶다. 그만큼 색에 민감하니 보통사람과는 다른 시각일 것이기에 말이다.

색깔을 중심으로 그림을 이야기하는 책이 반갑다. [색깔이 속삭이는 그림]이 바로 그책이다. 33점에 달하는 그림을 통해 그림과 그 속에 담겨 있는 사람 그리고 세상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저자의 색깔에 대한 이야기가 솔직하고 깔끔하다는 느낌이다.
저자 최영주는 회화를 전공하고, 그림을 향한 열망을 안고 프랑스로 떠나 그림을 그리는 일보다 미술사에 매력을 느껴 고고예술사학과 현대예술사학과 박물관학을 공부했다. 그리고 미학과에서 '현대미술 속 색채의 논리'를 연구하고 있다. 저자의 이력으로 기대되는 그림에 대한 설명이 기대된다.

[색깔이 속삭이는 그림] 책에는 빛과 색의 조화를 자연으로부터 얻은 인간의 따스한 혜택을 담아내고 있다. 신화의 이야기가 있고 사람들의 경외감이 있다. 다 그림을 통해 바라본 이야기다.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자연의 빛으로부터 얻는 색과 그 생긍 통해 바라보는 자연과 사람 그리고 온전히 색깔이 주는 이야기까지 온갖 색깔에 대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다.
얀 브뤼헐의 지상의 천국, 클로드 모네의 개양귀비, 이드위어드 머이브리지의 말의 구보, 클로드 로랭의 석양이 드리운 항구, 아우구스트 마케의 산책, 에곤 실레의 추기경과 수녀, 빈센트 반 고흐의 아를, 별이 빛나는 밤 등 이 책에 나오는 그림은 저자의 독특한 해석이 있어 더 정답게 다가온다.
특히 중간 중간 사람과 색에 대한 과학적 지식으로부터 색의 법칙에 이르기까지 잘 알려주는 과학의 팔레트는 감칠맛 나는 후식처럼 맛나다.

강렬함, 온화함, 신선함, 차가움, 따스함 등 인간의 감정을 나타내는 온작 언어는 다 색으로부터 나온다. 자연으로부터 오는 빛이 굴절을 통해 우리눈에 색으로 나타나고 그 색을 통한 자아를 실현해 가는 화가들의 그림을 읽는 색다른 매력은 앞으로도 내게 즐거움을 전해 주리라 확신한다.

빛이 내려앉은 자리에 색이, 색이 지나간 자리에 그림의 탄성이 들린다는 저자의 이야기가 마음에 남는다. 가을이 파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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