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신영옥의 꿈꾼 후에
신영옥.김동환 지음 / 휘즈프레스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정상의 자리는 꿈꾸는 자의 몫이다.
한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를 오르고 또 그 자리를 지켜갈 수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누구나 성공을 꿈꾸지만 그 꿈을 이루는 사람은 극소수만이 정상의 자리에 설 수 있다. 정상의 자리를 꿈꾸는 사람은 정상의 자리에 선 사람들의 성공과정을 살펴보고 그 사람들의 삶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을 배워가는 것 또한 한 가지 방법이 아닐까 싶다.

나에게는 딸 하나가 있다. 이제 중학생이고 국악을 공부하기 위해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고 있다. 한창 가족의 보살핌 속에 가족의 따스한 마음을 느끼며 성장해야 할 시기에 일찍 가족의 품을 떠나 기숙사 생활을 하는 아이가 안쓰럽기도 하지만 당당하게 자기 생활을 하는 것을 보면 대견하기도 하다. 이른 시기지만 한 분야를 선택하고 선택한 길을 가기위해 지금 당장 하고 싶은 여러 가지 유혹을 참고 견뎌나가는 것은 어쩜 당연하다고 생각할지라도 이것을 지켜보는 부모로써 안쓰러움이 일어나는 것은 어쩌지 못하는 마음인가 보다.

신영옥의 [꿈꾼후에]를 손에 들게 된 이유가 그 길을 가는 아이에게 무엇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은 아빠의 마음이였다. 세계적인 프리마돈나 신영옥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가 가는 그 길에 살펴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알아보고 정상의 자리를 꿈꾸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하는 마음이다.
신영옥은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나 선화예술고등학교 졸업 후 줄리아드 학교와 동대학원에서 수학, 1990년 드디어 세계 3대 오페라 극장으로 손꼽히는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입성하면서 화려한 무대 인생을 시작했다. 이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를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영역을 넓혀간 그녀는 영국의 로열 오페라 하우스, 프랑스의 바스티유 오페라, 독일의 쾰른 오페라, 이탈리아의 레지오 극장 등 유명 오페라단과 페스티벌, 콘서트, 리사이틀 무대에서 연이은 성공을 거두며 오늘에 이르렀다.

기질-노래와 춤과 함께한 시절, 연마-줄리아드 안에서, 데뷔-무대 뒤편에서의 긴 여정, 비상-날개를 달고서, 순례-높이 날아 멀리 보는 새가 되어, 갈채-노래의 날개 위에, 코다-상상할 수 있는 한 가장 감미로운 나이팅게일
이렇게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꿈꾼후에]는 신영옥의 성장과정과 함께 역경과 성공, 무대와 무대 밖 인생을 성장과정에 따라 세세하고도 생동감 있게 풀어내고 있다.

그동안 나에게는 잘 알지 못하고 낯선 분야였던 정통 성악과 오페라 분야에 있어서 새롭게 알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가면 무도회,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사랑의 묘약, 로메오와 줄리에트, 피가로의 결혼] 등 뉴스를 통해서만 만나게 되었던 오페라에 대해 상세하게 이해 할 수 있었고 그런 무대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 등과 같이 한 무대에서 당당하게 활동하는 모습에서 정상을 꿈꾸고 그 자리에 우뚝 선 신영옥의 현 모습을 볼 수 있어 참으로 좋은 기회였다.
특히 이 책은 신영옥 자신과 그녀의 오랜 팬인 김동환이 함께 써 내려간 점에서 같은 종류의 다른 책들과 구분되는 또 다른 의미를 가진다. 

역경과 좌절, 외로움 그리고 인내와 기다림 등 정상에 우뚝 선 사람 누구하나 이것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정상에 선 사람들은 하나같이 잘 견디고 이겨낸 후 이룩한 결과이기에 더 값진 결과라 생각한다.
이 책을 딸아이에게 권하고 싶다. 그 길의 초입에 선 내 아이도 잘 견디고 이겨내는 과정에서 성숙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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