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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보는 세계 과학사
쑨자오룬 지음, 심지언 옮김 / 시그마북스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인류문명의 발전과정과 그 맥락을 같이하며 발전해 온 과학의 성과는 역사의 흐름과 더불어 비약적인 발전을 해왔다. 현대에 이르러 과학기술의 혜택을 누리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은 상상도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렇게 과학의 성과를 톡톡히 누리면서도 왜 정작 과학이라는 단어에서 느끼게 되는 무거운 벽이 있는지 모르겠다. 나만의 특수한 경우라고 하더라도 그것은 과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알지 못하는 무지와 편견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싶다. 물론 과학에 대해 공부하게 되는 교과 과정도 살펴 볼 필요가 있지 않은지 생각해 본다.
우리가 익히 들어 친숙함까지 느끼는 고대의 철학자들인 탈레스, 피타고라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이 모두 과학자이기도 했다는 점을 미루어 볼 때 과학과 보다 친숙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리라 본다. 모든 학문이 서로 동떨어져 존재하는 것이 아니듯 사람들이 살아가는 생활 속에서 과학적 원리의 유기적 연관성을 이해하고 성과를 누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지도로 보는 세계 과학사]는 인류문명의 근원으로부터 시작하여 현대 과학적 성과를 총 망라한 과학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다. 고대문명의 발생지에서부터 상고시대, 계몽시대, 헬레니즘, 로마시대, 아라비아숫자와 중국의 봉건시대의 과학기술인 중세시대, 코페르니쿠스의 천문학혁명, 생명과학의 시작, 뉴턴의 시대, 연금술에서 화학까지 발전한 근대과학의 서광, 19세기 과학의 3대 발견, 전자기학, 광학, 천문학, 운수기계의 혁명을 일으키는 과학혁명기, 20세기의 과학혁명과 첨단과학의 탄생되는 오늘까지 총 망라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그동안 인류문명의 성과를 바라보는 시각이 서양 중심이였던 점을 탈피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에 들어서며 그 시각 바뀌면서 동양의 역사나 문화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이 책은 동 서양을 동시대적 흐름 속에서 같은 위치에 놓고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상사, 미술사, 과학사 등 인류가 이룩한 학문적 성과에 우리는 지대한 관심을 가진다. 그것은 인류와 호흡을 같이 해 오고 있는 자연, 자연과 인간의 관계, 인간 스스로 운명을 개척해 온 과정, 우주의 근원에 대한 탐구 등의 성과를 사람의 삶을 보다 윤택하고 행복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 본다. 결국 인류가 살아온 역사를 돌이켜 앞으로 살아갈 미래에 대한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우리민족 역시 대단한 과학적 성과를 이룩한 민족이다. 일제 식민지시대 이후 현대에 이르는 과정에서 소홀히 대하며 잊혀지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
우리 조상이 이룩한 그 성과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우리도 우리의 시각으로 정리된 천문, 수리, 활자 등 우리민족의 우수한 과학적 성과를 바탕으로 한 우리과학사에 대한 책을 기대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