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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선뎐
김점선 지음 / 시작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한사람의 삶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무게감이 있게 다가온다.
김점선 그 사람은 누구인가?
1946년 개성에서 태어나 이화여대를 거쳐 홍익대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 1972년 제1회 앙데팡당 전에서 파리 비엔날레 출품 후보에 선정되며 등단하였다. 1987~88년 2년 연속 평론가협회가 선정한 미술 부문 올해의 최우수 예술가로 선정되었다. 1983년 첫 전시회 이후 개인전만 60여 차례 열었다. 작가는 작품 활동 외에도 KBS-TV '문화지대'의 진행자를 맡는 등 문화 전방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지은 책으로는 [10cm 예술], [나는 성인용이야], [나, 김점선], [바보들은 이렇게 묻는다], [김점선 스타일], 그림동화 시리즈 [큰엄마], [우주의 말], [게사니] 등이 있다.
낫선 사람이기에 찾아 본 그 사람의 이력이다. 그리 간단치가 않다. 자신의 자서전이라고 할 만 한 [점선뎐]의 내용을 미리 보는 하다.
"각자의 삶은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예술품이다"
난 그동안의 짧은 삶에서 사람이라면 그가 누구이고 무슨 일을 하던지 [온 우주를 통 털어 독립된 자아를 가진 단 하나뿐인 특별한 존재다]는 생각을 하며 살았다. 어떤 이의 삶이든 그 사람의 삶을 온전히 들려다 보면 쉽거나 간단한 삶은 없다. 격동의 시대를 살아온 사람일수록 그 변화는 더 크리라는 것은 쉽게 짐작이 된다. 이 책의 저자 김점선의 삶 또한 그렇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소신을 가지고 그 무엇의 간섭에도 굴하지 않고 밀고 나가는 사람을 별난 사람이라고 한다면 김점선은 분명 별난 사람이다.
[점선뎐]에는 유년의 기억, 아이를 키우는 독특한 교육관, 부모에게 느꼈던 사랑, 가난한 임산부로서 어머니 또래의 군고구마 장수 아주머니 곁을 맴돌던 일, 먼저 떠난 남편에 대한 그리움, 투병 중인 암을 받아들이는 자세 등 김점선의 삶이 보여 주듯 진솔함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글을 읽어가며 다시 읽었던 앞장으로 페이지를 넘기는 횟수가 늘어간다. 김점선 만이 쓸 수 있는 내용이다 싶은 것이 참 많다.
김점선 그 사람이 이토록 독특한 삶의 깊이를 가질 수 있었던 배경엔 무엇이 있을까?
굴곡이 많았던 살아 온 환경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그 사람만의 자유로운 영혼과 치열했던 삶에 대한 강한 의지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 강한 자아의식을 형성하게 만들어준 또 하나의 무기가 바로 방대한 독서량에 있었다고 본다.
살아생전 김점선은 많은 주목을 받았을 것 같다. 독특한 이력에 강한 삶이 주는 만만찮은 느낌과 많은 사람들 속에서 우뚝 선 그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는 동안 내내 외로움이 묻어난다.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에 그토록 애쓴 결과가 암으로 나타난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 마져 든다.
사람들의 삶을 살펴보다 보면 비슷한 느낌을 갖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김점선의 삶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그 사람만의 독특한 발자취가 있다.
김점선 그 사람은 이제 갔다. 이제 그 사람의 삶에서 보여준 의미는 그 사람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예술작품 만이 대변 해 줄 것이다.
김점선은 바로 김점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