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선화
울밑에 선 봉선화야
모양이 처량하다
길고긴 날 여름철에
아름답게 꽃 필 적에
어여쁘신 아가씨들
너를 반겨 놀았도다

봉선화는 꽃의 생김새가 봉황을 닮아 봉선화라고 부른다. 우리말로 봉숭아라고도 한다. 꽃잎으로 손톱에 물들인다고 해서 '染指甲花 염지갑화', 규중 여인들의 벗이라고 하여 '閨中花 규중화'라고도 한다.

이름이 붙여진 것에서 엿볼 수 있듯 사람들의 일상에 깊숙히 들어와 오랫동안 사랑받던 꽃이다.

아직도 시골마을을 가더라도 골목길 담장 밑에는 무리지어 핀 봉선화를 볼 수 있다. 손가락에 물들이진 않더라도 여전히 사랑받는 꽃이다.

여름동안 뜰 한구석에 봉선화가 피고 지기를 반복했다. 이미 열매를 달고 익으면 씨앗을 멀리 보낼 준비가 끝난 것도 있다. 내년에도 그자리에서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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