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태말뚝버섯
가까이 두고도 때를 못맞추니 쓰러진 모습만 보며 아쉬움을 달랬다. 올해는 날씨 탓인지 때를 놓친 것인지는 모르나 제대로 보지 못하고 말았다.
대나무 숲의 습기 많은 여름철이 필연적인 만남인 모기와의 일전을 준비해야 하지만 이곳은 그리 심하지 않게 볼 수 있는 곳이라 자주 찾는다.
알처럼 생긴 것으로부터 자루가 나오면 위에 있는 종모양의 균모 내부에서 흰그물모양의 레이스와 비슷한 그물망토를 편다. 이 그물망토의 펼침이 장관이다. 한 시간여 동안 펼쳐지는 과정을 볼 수도 있는데 올해는 노랑색으로 피는 노랑망태버섯으로 그 과정을 확인했다.
유난히 덥고 비가 잦았던 여름이었다. 흰색과 노랑색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노랑색은 올라오지 않았다. 다시 내년을 기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