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망태버섯
비오는 날 숲길을 헤치며 내려오다가 허물어져가는 모습을 본 것이 처음이었다. 그후로 몇번이고 찾아나섰지만 보지 못하다가 가까운 대밭에서 몇해 동안 볼 수 있어 다행이었다. 이제 그곳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돋보이는 노랑색에 새끼나 갈대 등으로 엮은 망태을 닮은 드레스를 펼친듯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준다.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성장 과정은 두어시간이면 완성되고 하루만에 사그라진다. 사그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순간을 함께 했다.
올해는 먼 곳으로 길을 나선 곳에서 만났다. 마을로 통하는 길가 소나무 아래에 제법 많은 흔적이 있던데 그날은 따로 떨어진 두 곳에서 피어나는 모습을 지켜봤다.
무더운 여름이라야 볼 수 있는 선물같은 노랑망태버섯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