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구슬나무
꽃 필 무렵이면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찾는 나무다. 어린시절 학교에서 봤던 기억 때문인지 아니면 또다른 이유가 있는지는 모른다. 근처에 한곳을 알아두고 몇해를 보았다.
내 뜰에 심을까도 싶었지만 그것은 또 망설여저서 들어지는 못했다. 작은 뜰에 이미 많은 나무가 들어왔기도 했지만 몇몇 종류는 일부러 거리를 두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연한 자주색 꽃이 가지 끝에 모여 핀다. 색감도 좋지만 멀리서 나무가 눈에 들어오기도 전에 향기부터 먼저 접할 정도로 강한 향기 또한 매력적이다.
멀구슬나무, 꽃보다 열매로부터 얻은 이름이다. 열매의 생김새가 마치 멀건 빛의 구슬과 같다고 하여 ‘멀구슬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