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옛 등걸에 봄철이 돌아오니
옛 피던 가지에 피엄즉도 하다마는
춘설이 난분분하니 필동말동 하여라
*시조를 지은이가 '매화'라는 기생이라고 했다. 그 복잡한 속내야 어찌다 짐작이나 할까마는 오늘 "춘설이 난분분하니" 그 정취는 짐작되는 바가 없지는 않다.
납월 홍매로 유명한 금둔사를 찾았던 날도 꾸물거리는 날씨에 꽃은 납월을 훌쩍하났는데도 필동말동 하더라. 돌 위에 떨어진 꽃 한송이를 사이에 두고 서쪽하늘만 보았다.
그 정취라는 것도 순전히 내 마음 내키는대로다. 난분분 하는 춘설을 탓하면 그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