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꿩의다리
보라색은 유혹이 틀림없다. 진하고 옅고의 차이가 있음에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여름의 태양만큼이나 강렬하다.

여리디 여리지만 굳건함 또한 함께한다. 자잘한 것이 모여 송이를 키우고 아름다움을 더한다. 꿩의다리가 주는 매력이다. 금꿩, 자주꿩, 큰퀑, 은꿩 다 같은 식구라지만 각기 다른 매력이 있다.

꿩의다리일까? 우리 식물이름에 이용되는 ‘꿩’이란 말은 황량하고 조금 거칠면서 빈천한 분위기, 그리고 사람으로부터 좀 떨어진 외진 곳에 산다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키다리인형'이라는 꽃말에서 숲속에 선 가녀린 네 모습을 떠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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