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조팝나무
선자령이라고 했던가 차를 세우고 길 아래로 내려간다. 첫눈맟춤 하는 제비동자꽃, 익숙한 애기앉은부채와 한동안 시간을 보내고 길로 오르는 눈길과 딱 마추쳤다.
옳지 너지? 역시 사진으로 익혀두고 언제보나 싶었던 꼬리조팝나무가 기다렸다는 듯이 반겨준다. 분홍색의 꽃봉우리가 바람이 흔들리며 나 여기있다고 신호를 보낸다. 번지는 미소로 인사를 건네고 코밑까지 가서 찐한 눈맞춤을 한다.
무슨 동물의 꼬리를 닮아서일까? 다른 조팝나무들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다른 꽃모양과 꽃 색깔이다. 제주도를 제외하고 전국에 분포한다지만 남쪽에서는 보지 못했다.
바쁜 일정에 뒤돌아오면서도 자꾸 멈칫거리는 이유는 첫눈맞춤한 꽃들과 작별이 쉽지 않아서 일 것이다. 여긴 언제 또 올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발걸음을 붙잡는건 어쩔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