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자리공
어린 시절 추억이다. 천지 사물이 다 장난감이던 시절 나팔꽃과 함께 친구 옷에 물들이기 놀이의 도구였다. 잘 익은 열매를 한송이 따서 친구 등허리에 일격을 가하면 모양따라 시퍼런 물이 들었다. 한바탕 웃음으로 한나절 즐거웠던 기억 속 식물이다.
미국자리공은 6·25전쟁 때 미국에서 들어온 귀화 식물로 전국 각지에 퍼져 있다. 주로 도시 주변 오염된 지역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꽃은 6~9월에 붉은빛이 도는 흰색으로 핀다. 열매는 8~9월에 동글납작한 포도알처럼 다닥다닥 많이 달려 적자색으로 익는데 검은 씨가 1개씩 들어 있다.
강한 생명력으로 척박한 곳에서도 잘자라 생태계 교란식물로 분류되기도 했다. '환희', '소녀의 꿈'이라는 꽃말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