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를 기다렸다.

떠나온 고향에서 꽃 핀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여기서도 언제나 볼 수 있을까 지켜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했다. 그늘과 습기를 좋아하는 녀석이라 아침 저녁 물을 주지만 필요한 영양분을 얻기에는 부족한 것이 많을 것이다. 마침 내리는 비에 밖으로 내놓고 비샤워를 시켰다. 빗방울과 비의 무게에 꽃대를 숙이지만 좋아라며 소리치는 환호성이 들리는듯 하다.


꽃대에 실타래 처럼 더 풀어내놓을 꽃봉우리를 기다린다.

어떤 기다림은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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