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박 1년을 기다렸다.

마음은 이미 해가 바뀌고 한겨울 섬진강 매화로 향기를 품었다지만 뭔가 빠지듯한 아쉬움이 남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뜰에 있는 매실나무에 올해 첫꽃이 피었다. 두손 모아 합장하고 벙그러질 듯한 꽃봉우리를 골라 정성스럽게 담는다. 찻물을 끓여서 잔에 붓고 꽃 하나를 띄운다. 꽃이 펼쳐지며 가슴깊이 스며드는 향기에 겨우내 움츠렸던 가슴이 드디어 열린다. 봄맞이 의식을 치르듯 나만의 소중한 시간이다. 정월 보름의 귀밝이술을 대신한다.

비로소 봄의 시간에 들어섰다.

봄을 歆饗흠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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