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동백나무

비오고 찬바람 심하게 불던날 완도수목원을 찾았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붉은색으로 피는 동백꽃이야 조금만 기다리면 가까운 곳에서도 볼 수 있지만 흰색으로 피는 동백나무는 만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붉은색이 주는 강렬한 이미지에 사로잡혀 동백꽃을 찾는다면 동백꽃의 매력을 절반만 본 것이다. 이토록 고결한 속내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꽃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꽃이 흰동백나무다.

흰색의 꽃잎이 노랑색의 꽃밥과 어우러지면서 만든 꽃봉우리가 한없이 사랑스럽기만 하다. 겹꽃이 아니라서 단정함까지 겸비했으니 더욱 아름답다.

다양한 산들꽃을 보러다니면서도 흰색으로 피는 꽃이 주는 매력에 이끌려 불원천리를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꽃 친구의 마음이 담긴 제주도에서 건너온 흰동백나무 하나를 애지중지 보살피고 있다. 꽃이 피는 날을 기다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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