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눈이다.
잘 마른 대나무 빗자루를 들고 잠시 망설인다.
발자국 내기가 주저해지는 이유는 이 순결한 순간을 더 오랫동안 담아두기 위함일 것이다.
드르르르륵~
사정을 두지않는 밀대보다는
쓰윽~ 싹~ 쓰윽~ 싹~
잘 마른 대나무 빗자루의 경쾌한 리듬이 좋다.
앞집 보다
서둘러 시작한 하루가
뿌듯하다.
반가운 눈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