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냉기를 품은 바람이 얼굴을 스친다. 풀어진 웃깃을 여미면서도 그리 싫지는 않다. 그저 지금이 겨울이라는 것을 잊지 말라는 당부가 같아서 찬바람이 오히려 반갑기만 하다.

꽃에 앉아 계절을 건너온 이야기를 전하는 벌의 마음과 다르지 않다.

바람 끝에 도착한 안부에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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