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만남은 어느 골짜기였다. 벼랑에 걸쳐 늘어진 모습이 위험스럽기보다는 유유자적 노니는 여유로 다가왔다. 끝에 매단 붉은구슬 같은 꽃봉우리와의 조화도 눈길을 끌었다.
때를 맞추어 그곳을 찾지 못해 야생의 모습을 보지는 못했다. 지난 봄 평창에서 얻어와 뜰에 안착한 모습과 벗에게서 온 화분으로 만났지만 야생의 그것과 아름다움은 다르지 않다.
꿩의비름과 비슷하나 잎이 둥글어서 둥근잎꿩의비름이라고 한다. 붉은색 꽃봉우리를 들여다보면 옹기종기 모여 핀 꽃들이 참으로 이쁘다. 한국특산종으로 꽃이 매우 아름답고, 번식도 잘 되며, 키우기도 쉽기 때문에 관상용으로도 많이 키운다고 한다.
다시 기회를 얻어 그 골짜기에 든다면 보다 차분하게 눈맞춤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