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느긋하게 걷는다. 처음 찾은 곳이지만 익숙한듯 방향을 잡고 눈길 닿는 무엇이든 인사를 건네고 있다. 많은 것들은 이미 다음을 준비하느라 눈에서 사라진 뒤고 그나마 보이는 것들도 빛을 잃어가고 있다.

어느 길모퉁이에서 오묘한 색으로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반겨주는 꽃이 있다. 황금이다. 자주색의 색감이 신비한 보석을 만나듯 신비롭기만 하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만나는 기쁨을 누리기에 충분한 모습이다.

가던 길 돌아와 다시 눈맞춤하는 동안 지나쳤던 이가 다시 돌아와 관심을 보인다. 하나가 눈에 들어오면 그것에만 머무르지 않고 또다른 것을 불러오기 마련이다. 좋은 경험이 되었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