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을 보고자 연못을 찾아 어슬렁거린다. 꼼꼼하게 수를 놓은듯 채워진 바탕에 연잎 하나 펼쳤다. 묘한 어울림으로 발걸음을 붙잡는다.

틈을 내었다. 잇대어 있는 사이의 틈은 스스로 숨구멍이며 더불어 사는 생명의 근본이다. 틈은 둘 사이를 멀어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이어주는 시간과 공간을 확보하는 일이다.

사람의 관계도 다르지 않아 이 틈이 있어야 비로소 공존이 가능하다. 물리적ㆍ심리적인 시ㆍ공간의 틈이 있었기에 당신과 내가 서로에게 스며들 수 있다.

비와 비 사이,

빼꼼히 나올 볕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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