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읽는수요일
또 소나기
첫길 나들이가 하필
무밭 천지지만
이 풍성한 유목 시절은
아직 놓아기르는 장마철
몫이어서
반짝 햇살 깃들이기에도
비좁은 난간이라
노란 장다리 날염하듯
소나기 도 한 차례인데
비안개 자욱한 그 길로
박쥐우산 펴들고 霹靂(벽력)에
흠뻑 젖은
노랑나비 한 마리 날아간다
한 바다 노랑 파도에 처질 듯
솟구칠 듯
*김명인 시인의 시 '또 소나기'다. 올 여름 소나기를 만나면 다시 보게 될 이유가 생겼다.
'시읽는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에 올려집니다.
또가원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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