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하다.

같은 때 같은 곳에 머문다. 몇 사람이 빠져나자 슬그머니 물속으로 들었다. 조심스러운 제 몸의 움직임에서도 일어나는 물결이다. 넘실대는 꽃을 바라보며 멈추었다.

물결이 잠들기를 기다려 길게 내쉬던 숨도 멈춘다. 자신을 품어 생명을 깨웠던 물에 스스로를 비추어 내면을 들여다보는 순간이다. 그 무엇도 침범할 수 없는 고요의 세상에 들었다.

우주를 담은 꽃을 가슴에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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