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눈을 들어 몇 걸음 앞 허공에서 눈길이 닿았다. 내 속내가 이렇다는 듯 순한 빛을 발하고 있는 모습에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느린 움직임도 멈추고 내쉬는 숨마져도 조심스럽게 가만히 바라본다.

적절한 때와 장소 그리고 그 앞에 멈춘 내가 하나되어 꽃으로 다시 태어나는 순간이다.

순백의 지극한 아름다움에 가슴 깊이 묻어두어야만 했던 먹먹함이 몽글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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