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그래왔고 어쩌면 지금도 '들이대는 것'에 집착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꽃도 사람도 자세히 봐야 이쁘듯, 기본은 거리를 좁혀 자세히 보는 것에 있다는 것을 핑개로 여기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닐까.

가까이만 다가선다고 해서 모든 것을 다 자세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엇이든 더 알고 자세히 보고 싶은 마음에 무작정 들이대지만 경험이 쌓이면 이제 뒷걸음질 치며 거리를 두어야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상황이나 조건, 관계에 의해 일정한 거리두기가 필요함을 인정하게 된 것이다.

상대와의 알맞은 눈맞춤에는 일정한 거리가 필요하다. 들이대면서 확보된 감정이 거리를 둠이 필요하다는 이성과의 원만한 합의가 요구된다. 그렇게해서 확보된 거리로 인해 보다 여유롭고 편안하게 서로가 마주볼 수 있게 된다. 비로소 공존이 가능해진 것이다.

원하는 것만을 찾는 거리가 아니라 대상의 아름다움을 아름다움으로 볼 수 있는 '눈맞춤의 거리'를 찾아간다. 꽃을 찾아 눈맞춤하는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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