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의무릇
현호색이 무리지어 피는 계곡에서 한 개체를 보고 난 후 늘 찾게 되는 꽃이다. 같은 장소에 매년 풍성하게 올라와 눈맞춤 한다.

잎은 가늘고 쓰러질듯 힘없는 줄기가 서로를 지탱하느라 애쓰는 모습이 가련하다. 스님처럼 산에 사는 무릇이라는 의미로 그럴듯한 이름이지만 약하디 약한 모습에선 애처럽게만 보인다.

노란별이 하늘에서 내려와 땅에서 핀듯 반갑고 정다운 모습이다. 햇볕을 좋아해 한낮에 꽃을 활짝 편다. 이 꽃처럼 작고 순한 꽃이 주는 편안함으로 들과 산의 풀꽃들을 찾아나서는지도 모르겠다.

유독 눈에 들어와 지나온 길을 다시 돌아가 한참을 눈맞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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