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읽는수요일
그녀의 우편번호
오늘 아침 내가 띄운 봉함엽서에는
손으로 박아 쓴 당신의 주소
당신의 하늘 끝자락에 우편번호가 적혀있다
길 없어도 그리움 찾아가는
내 사랑의 우편번호
소인이 마르지 않은 하늘 끝자락을 물고
새가 날고 있다
새야, 지워진 길 위에
길을 내며 가는 새야
긴 밤에 혀끝에 굴리던 간절한 말
그립다 보고 싶다
뒤적이던 한마디 말
오늘 아침, 내가 띄운 겉봉의 주소
바람 불고 눈 내리는 그 하늘가에
당신의 우편번호가 적혀있다
오늘도 편지를 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의 이름
수신의 이름을 또렷이 쓴다
*김종해 시인의 시 "그녀의 우편번호"다. 좌표다. 어김없이 당신에게 닿을 수 있는 그곳. 오늘 편지를 쓴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에 올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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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