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읽는수요일

봄은 오리라

우리 살아가는 일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이 지나면

꽃 피는 봄이 찾아오리라

*김종해 시인의 시 "봄은 오리라"다. 얼굴을 스치는 바람결에 산을 넘어온 봄 기운이 느껴지는 날이다. 기다리지 않아도 오는 봄이지만 기다린 이에게는 특별함을 가져다 주는 것이 봄이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에 올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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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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