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일 秋日
竹分翠影侵書榻 죽분취영침서탑
菊送淸香滿客意 국송청향만객의
落葉亦能生氣勢 낙엽역능생기세
一庭風雨自飛飛 일정풍우자비비

대 그림자 파랗게 책걸상에 앉고
국화는 맑은 향기를 보내 나그네 마음을 가득 채우네
뜰 앞에 지는 잎 뭐가 좋은지
쓸쓸한 비바람에 펄렁대누나

*조선사람 매헌 권우(1363∼1419)의 시다. 조선전기 원주목사, 예문관제학, 세자빈객 등을 역임한 문신. 학자이다.

된서리 내렸다지만
국화의 기상을 꺾지는 못한다.
어떤 이는 술잔 나눌 이를 떠올리고
누군가는 누이를 생각하며
다른 이는 은일에 벗하고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은 가을을 떠올린다.

난 술도 못하고
생각할 누이도 없고
더군다나 은일은 꿈도 꾸지 못하기에
그저 바라만 볼 뿐ᆢ.

각시覺時 -불현듯, 알아차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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