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초
10여년 전, 시골로 이사오던 즈음에 이 꽃이 유행이었다. 대규모로 가꾸어 여러 용도로 사용하기도 하면서 꽃 피는 시절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주인공이었다. 가을이면 쑥부쟁이와 더불어 주변에 흔하게 볼 수 있어 친근한 꽃이다.
처음 꽃대가 올라올 때는 분홍빛이 도는 흰색이지만 개화하면서 흰색으로 변한다. 사그러지는 늦가을 서리에 사그러지는 모습이 안쓰럽다. 향기가 좋아 관상용으로 쓰이고, 꽃은 식용하며, 전초는 약재로 쓰인다. 두루두루 고마운 식물이다.
안도현 시인이 구절초와 쑥부쟁이를 구분 못하는 너하고는 절교라는 선언을 했지만 막상 구절초 집안도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구절초는 울릉국화, 낙동구절초, 포천구절초, 서흥구절초, 남구절초, 한라구절초 등 그 종류만도 30여 가지나 된다고 한다.
양지바른 곳 또는 반그늘의 풀숲 등 환경에 구애됨이 없이 잘 자란다. 살랑거리는 바람에 가볍게 날아오를듯 한 모습이 마치 꽃말인 '가을 여인'을 연상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