至樂 지락
値會心時節 치회심시절
逢會心友生 봉회심우생
作會心言語 작회심언어
讀會心詩文 독회심시문
此至樂而何其至稀也 차지락이하기지희야
一生凡幾許番 일생범기허번

최상의 즐거움
마음에 맞는 시절에 마음에 맞는 친구를 만나고 마음에 맞는 말을 나누고 마음에 맞는 시와 글을 읽는다. 이것이 최상의 즐거움이지만 지극히 드문 일이다. 이런 기회는 인생 동안 다 합해도 몇 번에 불과하다.

*조선사람 이덕무(李德懋,1741~1793)의 '선귤당농소'에 나오는 글이다.

지난 주말 멀리 사는 벗들이 집들이를 핑개로 오랫만에 모였다. 짧은 만남이 주는 긴 여운을 알기에 기꺼이 시간을 낸 것이리라. 벗들의 시간은 무르익어 가며 좋은 향기를 더해간다. 일상이 녹아든 향기는 서로에게 스며들어 닮은꼴을 만들어가고 있다. 투렷한 개성이 돋보이지만 닮아가는 것을 은근히 즐기는 모습이다.

최상의 즐거움이 어디 따로 있을까. '절정의 순간이었다'는 것은 언제나 과거의 일이다. 지나고보니 그렇더라는 것이기에 늘 아쉬움만 남는다. 일상에서 누리는 자잘한 행복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지 이제는 알기에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 한다. 매 순간 누리는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 쌓여 그 사람의 삶의 향기를 결정한다.

花樣年華화양연화는 내일의 일이 아니다. 

오늘을 놓치지 말아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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