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읽는수요일

어느 향기

잘 생긴 소나무 한 그루는
매서운 겨울 내내
은은한 솔향기 천 리 밖까지 내쏘아 주거늘

잘 익은 이 세상의 사람 하나는
무릎 꿇고 그 향기를 하늘에 받았다가
꽃 피고 비 오는 날
뼛속까지 마음 시린 이들에게
고루고루 나눠 주고 있나니

*이시영 시인의 시 "어느 향기"이다. 가을은 사람과 사람 사이 멀어진 간격을 좁히라고 쌀쌀한 기온으로 다독인다. 혹 잊어버린 사람들에게 "잘 익은 사람 하나"를 보내주는 것이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에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농가찻집 #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구례통밀천연발효빵 #들깨치아바타 #곡성천연발효빵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