他山之石 타산지석
誰謂他山石 수위타산석
可以攻美玉 가이공미옥
玉性溫且潤 옥성온차윤
石品頑更碌 석기완경록
精麤旣不倫 정추기불윤
軋磨又太酷 알마우태혹
攻之不以漸 공지불이점
殘缺因撞觸 잔결인당촉
玉人撫之泣 옥인무지읍
深藏在空谷 심장재공곡
塵埋色逾姸 진매색유연
皎潔光朝旭 교결광조욱
安得博物子 안득박물자
把贈申戒勖 파증신계욱
不願求善賈 불원구선가
唯思甘韞匵 유사감온독
누가 타산지석으로
아름다운 옥을 다듬을 수 있다고 했나
옥은 본성이 따뜻하고 빛나지만
돌은 성품이 완고하고 거칠다네
정밀함과 거칢이 이미 다른데
삐걱대며 가는 것이 또 너무 가혹하네
다듬기를 점차적으로 하지 않으면
부딪쳐서 깨어지고 만다네
옥인이 어루만지며 울다가
빈 골짜기에 깊이 숨겼는데
진흙 속에 묻혀도 빛은 더욱 아름다워
맑고 깨끗함이 아침 햇살에 빛나네
어디서 박학다식한 사람을 얻어
이것을 주어 경계하고 힘쓰게 할 수 있을까
좋은 값에 파는 것도 원치 않으니
그저 고이 상자에 넣어 두고 싶네
*조선사람 조임도 (趙任道 1585∼1664)의 글이다. 우연히 만난 글에서 내가 사는 세상이 보인다.
모난 돌이 자신을 옥이라고 우기는 세상이다. 그 모난 구석이 자랑인양 더 모나게 굴고 있다. 여기에 세상 온갖 돌들도 덩달아 옥인양 아우성이다. 이런 아우성에는 필히 곡절이 있을텐데 그것은 자신이 모난 돌임을 숨기고자 하는 꼼수가 숨어 있다. 그 꼼수가 들어날까봐 목소리를 더 높인다.
세상 사람들이 옥으로 쓰고자 주목하는 이에게 온갖 돌들이 옥이 아니라고 고개를 들이밀며 소리를 높이고 있다. 옥을 밀어낸 자리가 돌이 차지할 자리가 아닌 것을 알고도 억지를 부리는 것이라는 것을 모난 돌들만 모른다.
정 맞을 일만 쌓아가는 모난 돌들의 아우성이 아무리 높아도 돌은 옥이 될 수 없다. 그 아우성이 옥의 가치만 더 높여준다는 것을 알기나 할까?
대의명분은 이미 사전에나 있는 말이 되었고 자기 밥그릇 챙기기가 최우선인 돌들의 세상에도 결국은 여리고 순한 생명 앞에 무릎 꿇게 된다.
여리고 순한 생명들이 아름다운 세상을 꿈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