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엽란
지난 몇년 비슷한 때에 제주도를 간다. 그러다보니 비슷한 때에 나는 식물들을 보게 되지만 드물게는 처음 본 식물들도 만나게 된다.
 
찻길에서 벗어나 샛길로 접어 들었다. 우거진 숲으로 어둡고 습기는 가득하여 무척이나 덥게 느껴지는 곳이다. 때를 지난 것이라 혹시나 늦둥이라도 볼 수 있으면 좋고 아니면 다른 것을 보면 된다는 느긋함이 있어 숲 나들이는 언제나 설렌다.
 
어쩌다 딱 하나 눈에 띄었다. 처음 만나는 것이니 신기할 따름이라 보고 또 보게 된다. 주변에는 꽃이 지고 난 후의 흔적이 수두룩하다. 제 때에 찾으면 장관이겠다는 상상의 나래를 펴본다.
 
잎이 없어 무엽란이라고 했단다. 부엽토가 쌓인 습하고 어두운 곳에서 자란다. 줄기 '끝에 반 정도 벌어진 상태로 몇 송이씩 달리며 약간의 향이 있다'고 한다.
 
본 것으로 만족한다. 다시 기회가 있다면 꽃으로 제법 풍성했을 그곳의 숲에 때를 맞추어 들어가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