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나리
남쪽 야산에 하늘말나리가 지고 나면 가야산으로 향한다. 산정에나 피는 여름꽃을 보기 위해 들어선 계곡에는 숲으로 우거지고 볕은 키큰 나무들 사이로 겨우 들어오고 있다.
 
반그늘에서 잘 자라는 말나리가 드문드문 황적색의 얼굴을 내밀고 있다. 찾아간 발걸음이 늦은 때라 지는 중이지만 미모를 뽑내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하늘말나리와 비슷하여 곧잘 혼동하기도 하지만 윤생하는 잎의 갯수나 꽃의 모양과 피는 방향을 보면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남부지역에서 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내가 못 본 것이리라.
 
가야산 정상에서 여름꽃들과 한참을 놀다 내려와 길이 끝나는 근처에서 탁족을 하고 일어서니 등 뒤에서 환한 웃는다. 내년에 다시 보자는 인사로 여기니 산행 끝 발걸음이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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