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덩굴
언제나 볼 수 있을까 싶었다. 같은 때 그 길을 수차례 걸었는데 보지 못하다 올해서야 눈맞춤 한다. 길가 바위를 의지해 덩굴을 뻗고서 손짓 하고 있었다.
 
종덩굴, 생긴 모양에서 이름을 얻었으리라. 덩굴성나무로 아래로 향해 꽃문을 살포시 열었다. 검은빛이 있는 자주색으로 피는 꽃이 무심한듯 피었다.
 
노고단을 오르며 여러개체를 보았던 세잎종덩굴과는 느낌이 다른다. 다른 색으로 피는 까닭이겠지만 더 강한 인상이다.
 
옹색하게 자리잡았지만 그곳이 삶의 근거지이기에 어쩌랴. 어느날 어느 숲에서 또 무연하게 검종덩굴도 이렇게 만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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