看山 간산
倦馬看山好 권마간산호
執鞭故不加 집편고불가
岩間纔一路 암간재일로
煙處或三家 연처혹삼가
花色春來矣 화색춘래의
溪聲雨過耶 계성우과야
渾忘吾歸去 혼망오귀거
奴曰夕陽斜 노왈석양사

산을 구경하다
게으른 말을 타야 산 구경하기가 좋아서
채찍질 멈추고 천천히 가네
바위 사이로 겨우 길 하나 있고
연기 나는 곳에 두세 집이 보이네
꽃 색깔 고우니 봄이 왔음을 알겠고
시냇물 소리 크게 들리니 비가 왔나 보네
멍하니 서서 돌아갈 생각도 잊었는데
해가 진다고 하인이 말하네

*조선 사람 김병연(金炳淵, 1807~1863)의 시다. 김삿갓으로 더 유명하다. 그의 행적을 생각하면 짐작되는 바가 있다.

허망함을 다독일 방법을 찾지 못한다. 눈 앞에 아른거리는 전과 후의 모습이 선명하다. 함께한 시간보다 더 긴 호흡이 필요하리라.


먼 산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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