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읽는수요일
사랑
연초록 껍질에
촘촘 가시를 달고 있는
장미꽃을 한 아름 산다.
네가 나에게 꽃인 동안
내 몸에도 가시 돋는다.
한 다발이 된다는 것은
가시로 서로를 껴안는다는 것
꽃망울에게 싱긋
윙크를 하자
눈물 한 방울 떨어진다.
그래, 사랑의 가시라는 거
한낱 모가 난 껍질일 뿐
꽃잎이 진 자리와
가시가 떨어져 나간 자리, 모두
눈물 마른자리 동그랗다.
우리 사랑도, 분명
희고 둥근 방을 가질 것이다.
*이정록 시인의 시 "사랑"이다. "네가 나에게 꽃인 동안, 한 다발이 된다는 것은 가시로 서로를 껴안는다는 것" 가시는 서로에게 상처일 뿐일까.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에 올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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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