傷春 상춘
茶?飮罷睡初醒 다구음파수초성
隔屋聞吹紫玉笙 격옥문취자옥생
燕子不來鶯又去 연자불래앵우거
滿庭紅雨落無聲 만정홍우락무성
봄에 상심하다
차를 마시지만 술은 깨지 않고
아득히 들려오는 옥피리 소리 구슬프다
제비는 오지 않았는데 꾀꼬리 떠나가고
뜰에 가득 핀 꽃은 소리없이 지는구나
*신종호(申從濩, 1456~1497) 자는 차소(次韶), 호는 삼괴당(三魁堂)으로 대사헌, 이조참판, 경기도관찰사 등을 역임했다.
3월 마지막 날, 이제 봄도 한 고비를 넘는다. 봄 한대목을 잃어버린듯 상실감으로 보내고 나니 만화방창 시절로 건너뛰었나 보다. 지는 꽃 보다 피어날 꽃에 주목하면 누릴 봄날은 여전하기에 산빛이 변해가는 때를 기다린다. 강둑에 벚꽃이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곧 사내 가슴 울렁이게 할 산벚꽃이 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