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귀
지난번 노루귀는 꽃잎을 열지 않은 모습에 아쉬움이 컷다. 그나마 변산바람꽃에 주목한 때라 다음을 기약했다. 봄햇살을 충분히 품고 있는 모습으로 다시 만났다.
다양한 색으로 피는 노루귀를 더 빛나게 해주는 것이 꽃대에 붙은 흰 털이다. 햇살을 받아 한껏 몸을 세우고 꽃을 피운 것에 자부심을 나타내는 듯 당당하다.
이 작고 여린 것이 피워올린 꽃세상은 아직은 이른 봄날을 절정으로 이끌어가는 선두자리에 섰다. 줄줄이 기다리는 봄꽃들에게 세상으로 나와도 좋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