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하루의 시작은 찬서리와 함께하지만 이미 기운을 빼앗겨버려서 고운 아침햇살에도 이내 사라지고 만다. 앞만 보고 밀고오는 봄과 뒷걸음질로 주춤거리는 겨울과의 경계라지만 이미 대세는 결정되었다.

단단한 틈을 뚫고 나오는 새싹의 힘은 정해진 방향으로 나아갈 의지에서 비롯된다. 물러설 수 없는 그곳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오늘 이 순간이 백척간두 그곳이다.

그 간절함으로 이 봄볕을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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