볕이 좋다.
밤사이 시끄러운 세상사에도 해는 따스한 온기로 어둠을 밝혔다. 긴 그림자가 짧아지는 잠시 동안 시끄러울 뿐이다.

볕의 온기에서 봄의 발랄함이 깨어나는 시간에 앞서는 깊은 고요가 전하는 희망을 본다. 조심스럽지만 외부에 굴하지 않는 의연함이 봄의 근본 힘이라는 것을 익히 아는 까닭이다.

봄으로 내달리는 숲에서 깨어난 꽃에 빛이 들었다. 조심스런 발걸음 보다 섬세한 눈길이 그 순간에 머문다. 홀로 빛나는 때를 함께 누리는 환희가 여기에 있다.

얼굴을 어루만지는 볕의 온기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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